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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여행준비

프랑스 파리에서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2탄, 핸드폰

by Marina_J 2018.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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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전 포스팅에 이어 소매치기 당한 썰 2탄입니다.


이 전 포스팅, http://marina-jinny-world.tistory.com/57?category=759541

퐁네프 다리에서 집시 패거리들에게 강탈에 가까운 소매치기를 당한 뒤, 저는 다음과 같은 자물쇠를 호스텔에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크로스백 지퍼에 채워두고 필요할때만 열쇠로 열 수 있도록 가방을 들고 다녔습니다. 안그래도 무거운 가죽 가방이었는데, 작지만 자물쇠까지 들고 다니니 어깨 빠질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소매치기 트라우마가 심해 여행을 안전히 즐길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넘어가고 좋은사람들도 만나며, 런던으로 떠날 날이 다가오자 스르륵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 방심하는 그 순간 털린다' 란 명언을 되새기며, 호스텔에서 떠나는 그 순간까지 가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다녔죠. 그러나...


2. 지하철 계단


런던행 유로라인 야간버스 탑승을 위해 갈레이니 galleini 버스터미널로 가게 되었을 때,  저는 봄버 재킷을 입고 가죽 크로스백(with 자물쇠)을 앞으로 맸으며, 옆에 있던 28인치 캐리어는 기념품과 옷으로 한 가득 이였답니다. 심지어 여행을 급히 오는 바람에 캐리어의 사이드 손잡이가 전부 부서져 있었는데요(부수고 수리 안한 동생놈 대가리 박았으면^^). 그나마 상단 손잡이는 멀쩡해서 한손으로 캐리어를 들고 내려오고 있었답니다. 다른 한손은 구글 맵 켜놓느라 핸드폰을 들고 있었구요.


그러나 마지막 30여개 개단을 남겨두고 도저히 한손으로 들 수 없어서, 핸드폰을 봄버재킷 주머니에 넣고, 괴력을 발휘해 캐리어 몸체를 통채로 들고 계단을 한번에 내려온 후, 벽에 기대어 좀 쉴려고 기대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핸드폰이 없어진걸 알아 챘답니다.^^


1분 남짓한 시간에 털린거죠...ㅎ 본래는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어야 하는데,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거든요... 잠깐 방심한 그 사이에 털릴줄은 생각도 못했답니다. 떨어뜨린줄 알고 샅샅이 뒤졌으나 당연히 주변에 없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버스를 탈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 갈레이니 역에 도착하여,  아이팟 터치로(전화만 안되고 카톡&인터넷 전화 다 됨) 유로라인 와이파이를 잡아 엄마에게 전화를 걸은 후, 눈물을 훔치며...


"엄마, 나 이번엔 핸드폰 도둑 맞았어...ㅜㅜ"


소매치기로 액땜한줄 알았더니 핸드폰까지... 이 후에 제 아이팟 카톡과 한국에 계신 엄마까지 핸드폰 카카오톡에 메시지를 비롯해 카톡 전화 폭탄을 날렸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답니다. 결국 그동안 찍은 여행 사진도 날리고 남은 여행사진은 아이팟 터치 5세대로 찍었다는 슬픈 이야기...






1)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

그래서 저는 유럽여행 떠나시는 분, 특히 안드로이드 폰 유저에겐 -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 - 를 먼저 설정하고 가시는걸 권장드립니다. 자신의 구글계정으로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분실 시엔, 다른 기기로 (모바일 혹은 PC) 나의 구글 계정에 접속하여 핸드폰 벨소리를 강제로 울리게 할 수 있거든요, 다만 저는 당시 폰을 바꾼지 2개월 남짓에... 이런 기능은 1도 몰랐기에 분실하고 한참뒤에 실행 했답니다. 결국 핸드폰 분실하고 두어달 뒤에 생각나서 다시 해보니.. 제 핸드폰은 서아프리카 해변의 어느 도시에 있던걸로....☆





2)파리 분실물 센터

하지만 본인이 소매치기가 아닌 어딘가에 잃어버리고, 선량한 시민이 분실물 센터에 맡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파리 15구, 36번지에 위치한 rue des Morillons 로 연락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행자는 이런데 갈 시간도, 언어 능력도 없잖아요? 대신 이메일을 보내봅시다. 


이메일 주소 : servicedesobjetstrouves-paris@interieur.gouv.fr


위의 주소로 제가 실제로 보낸 메일입니다. 비루한 실력이지만 의미만 전달되면 된거죠.


그 다음엔 상세 스펙을 설명하고, 이 후 내용은 각자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추가로 작성합니다. 너무 제 사생활까지 디테일하게 쓴지라 이 부분은 삭제했습니다. 

전 당시 IN / OUT 도시가 파리여서 다시 돌아와야 했는데요, 그래서 이메일엔


"토요일에 파리를 떠나지만, 10월 16일에 돌아올거고, 18일 아침애 다시 떠난다.  또한 내가 떠나도 내 친구가 나 대신 받으러 갈꺼니, 찾으면 꼭 아래의 이메일로 연락을 달라" 며 네이버 이메일 주소와 서울에 있는 집주소를 말해줬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감정에 호소 ^^... 비즈니스 파트너 정보와 얼마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이(정말 두달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있으니 꼭 찾아야 한다. 불어로 말하고 싶으나 말하지 못해 미안하며, 꼭 나의 폰을 찾길 바란다. 고 마무리 했답니다.


사실 파리엔 친구 없는데, 유학생이나 교포 커뮤니티에 사례라도 하고 부탁할 요령이였거든요. ㅜㅜ 하여간 긴 기다림 끝에 분실물 센터에서 다음과 같은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의 핸드폰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 구요. (그나저나 저 Ma'am 인데 왜 Sir 로 메일 옴?)



그리하여 다시 답장을 보냈답니다. 이 외에 세세하게 보내긴 했으나, 사생활의 이유로 이정도만...

최종적으론 슬프게도, 저의 핸드폰은 분실물 센터에 인계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핸드폰을 찾겠다던 저의 행복회로는 이렇게 강제로 끝나게 되었죠. 그리고 폰 산지 2달만에 분실한거라 27만원 가량의 핸드폰 위약금도 내게 되었답니다. 어느날엔 심심해서 위에서 말씀드린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로 위치 추적까지 하니, 아프리카에 있던 저의 갤럭시,,, 잘 있니? (아련...)


결국 파리에선 여행의 처음과 끝 모두 안좋은 기억만 남았답니다. 다시 생각해도 부글부글 머리가 끓네요.^^ 사실 소매치기 썰만 이정도고 다른 얘기는 더 많아서..  하여간 저완 다르게 물건을 다시 찾는 사례도 종종 있거든요. 이 경우엔 파리 15구, 36번지에 위치한 rue des Morillons로 찾으로 오란 편지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이럴 땐 10유로가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다시 찾으러 가야 한답니다. 


비록 저는 핸드폰을 찾지 못했지만,  저의 사례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소매치기 사례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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